새해가 밝은 지 조금 됐지만 이번 1년 동안의 목표, 그리고 학교 생활에서의 목표를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H1. 1년 목표
- TOEFL(이하 토플) 100점 이상 취득
2017년을 마지막으로 토플 시험을 보지 않았다. 당시 카투사에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대학 1학년 여름방학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어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외국인과 free talking을 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고, 수능 및 모의고사에서 안정적으로 1, 2등급이 나왔기 때문에 토플 성적을 받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1
호기롭게 시작한 첫 토플. 처음에는 해커스의 Intermediate 교재로 시작했다. 그 당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토플학원은 없었기에 나는 혼자서 해커스 인강을 보며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약 2달간 루즈하게 공부한 결과, 첫 시험에서 70점을 얻었다. 카투사에 지원하기 위해서 82점(?)이 필요했는데 한참 모자란 점수였다. 시험을 보면서 충격을 먹었고, 결과는 더 충격이었다.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2017년 1월, 2월 동안 나는 토플에 매달렸다. Intermediate 교재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정규교재를 구입한 뒤 나름 열심히 공부한 결과 두 번째 시험에서 85점을 얻었다. 그해에 바로 카투사를 지원해야 했기에 혹시라도 필요점수를 넘기지 못할까 봐 보험용으로 3월에 한 번 더 시험을 신청해놨다. 가벼운 마음으로 봤는데 세 번째 시험에서 90점을 얻었다. 그 덕분에 지루한 영어 교양 수업을 면제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토플 100점 이상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이유는 우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토플 minimum이 99점이다. 또한 100점 이상은 되어야 대학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주립대들의 경우 minimum이 80점인 경우가 많지만 후에 TA로서의 기회를 얻으려면 100점 이상을 얻는 게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욕심이다. 이번 년에 시험을 보면 박사를 지원하기 전에 또 토플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그때는 110점 이상을 목표로! 2
* 토플에 관한 자세한 얘기는 토플 공부하면서 더 포스팅할 예정.
- 수리통계학, 계량경제학 및 프로그래밍(Python) 공부
수리통계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대학원은 필답고사를 통해 1차 선발을 한다. 과목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경제통계학 3 과목을 본다. 내 경험상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기도 하고, 시험의 특성상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보고 외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저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동안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1년 바짝 준비하면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3
또한 수리통계2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우리 학교 수학과는 특이하게도 수리통계와 미분기하 1과목이 2학기에 개설된다. 그래서 2학기에 수리통계학1을, 그리고 1학기에 수리통계학2를 수강할 수 있다. 군에 있는 동안 과목 이름이 바뀌었지만 기존의 1, 2에서 가르치던 내용과는 다른 게 없어 보인다. 입대하기 전 수리통계학1 수업을 들었다. 수학 과목의 특성상 계속 보지 않으면 금방 잊어먹는다. 입대하기 전까지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계속 책을 봤지만, 훈련소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사라졌다. 책 전반부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이번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후 내년 1학기에 수리통계2 과목을 수강할 예정이다. 4
마지막으로 수리통계학은 경제학 박사를 준비한다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다. 이와 더불어 확률론, 확률과정론을 들으면 better. 경제학과에서 개설되는 계량경제학은 사실상 수리통계학과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학부를 대상으로 한 교재는 응용을 더 강조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수학적이지는 않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열리는 순수한 계량경제학은 정말 '수학'이다. 여유가 된다면 Advanced 수리통계학 책을 공부하고도 싶다. 5
이렇게 수리통계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계량경제학을 같이 공부하고자 한다. 계량경제 내용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뉴욕대의 사전트 교수가 파이썬을 활용한 계량경제학 강의를 인터넷에 올렸다. 6 노벨상까지 수상한 거장인 사전트 교수도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 강의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7
- 고등미적분학 복습(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1학기에 나는 미적분학과 고등미적분학1을 같이 수강해야 한다. Probability Theory와 같은 상위 과목들의 선수과목으로 고등미적분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수학과의 경우 졸업시험이 존재한다. 고등미적분학, 위상수학, 대수학 3 과목을 시험 본다. 2학기에 고등미적분학2를 수강해야 하고 졸업시험을 pass 하기 위해서는 여름방학 동안 1 내용을 열심히 복습해놔야 한다. 우리 학교 수업에서는 Introdcution to Real Analysis(Manfred Stoll)을 사용한다. 학기 중에는 이 책을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에 여유가 된다면 악명높은 Principles of Mathematical Analysis(Walter Rudin)의 연습문제를 advanced 복습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 졸업 논문 주제 정하기
우리 학교 경제학과에서 졸업하기 위해서는 졸업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졸업논문은 사실상 "Ctrl+C, Ctrl+V"이다. 그런 관습을 교수님들도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도로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기 때문에 학부생이 쓸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논문을 쓰고 싶다. 수학을 복수전공하고 있기에 그동안 공부한 수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나만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H2. AND...
학교 다니면서 더 많은 계획이 있을 수도, 지금 있는 계획이 수정될 수도 있다. 학업적인 계획만을 올렸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들은 작성하지 않았다.
- 그 당시에는 1등급 컷이 97, 98점인 경우가 많았다. 한 문제 틀리면 바로 2등급... [본문으로]
- 사립대는 minimum이 100점이 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 실질적으로 수리통계학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 교재는 다음과 같다. Robert V, Hogg & Eliot Tanis & Dale Zimmerman, Probability and Statistical Inference(9th edition), Pearson, 2014 [본문으로]
- 우리 학교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 물론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다양한 계량 이론들의 증명을 해주셨지만, 학부에서는 수리적인 내용보다는 계량경제 내용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다. [본문으로]
- 군대는 뺄 수 있으면 빼도록 하자. [본문으로]
- https://quantecon.org/lectures/ [본문으로]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학기, 그러나 코로나. (0) | 2020.09.12 |
---|---|
학부 3-1 시간표에 대한 고찰 (0) | 202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