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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퀄 시험을 앞두고..

다음 주에 2차 퀄 시험이 있다. 나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시험을 본다. 수요일은 거시를, 금요일은 통계와 계량 시험이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그분들의 일관된 응원은 ”떨어지면 뭐 어때? 마음 편하게 시험 봐“ 였다. 내가 퀄 시험을 보기 전에는 이런 말이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사자에겐 시험을 붙고 안 붙는 것이 일생일대의 중요한 문제인데 마음 편하게 시험을 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막상 그 상황에 처하니 그런 말이 꽤 위로가 된다. 시험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다. “반드시 붙어야 한다”, ”이거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와 같은 생각은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줄 알면서도 나도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난 최근에 전공을 계량마케팅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는데 이것 또한 퀄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 것 같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호기심 정도였는데 이젠 정말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과 유사한) 계량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음 학기에 경영대에서 박사 수업도 듣기로 결심했다.

시험을 끝내고 2년차를 지나갔던 선배의 말에 의하면 2년차에는 방황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1년차에는 퀄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가 있어 이를 위해 공부했지만 퀄 시험이 끝나고 2년차부터는 이제 더 이상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연구를 잘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뭘 전공할지, 어떻게 공부할지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다 방황하기가 쉽다고 한다. 나는 퀄 시험이 끝나고 합격을 하든 그렇지 않든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 가능하다면 블로그에 내가 공부하는 내용을 올려 기록을 할 생각이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능력 있으신 분들이 그 글을 보고 나에게 좋은 비판을 남겨주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다. 시험이 끝나고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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