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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곧 있을 마지막 중간고사(고급거시..)

시험 기간만 되면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싶다. 공부가 아닌 다른 걸 해보고 싶기도 하다. 갑자기 교양서적을 읽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고 싶기도 하고.. 대학원에 와서도 고쳐지지 않는(아마 평생 고쳐지지 않을) 고질병이다. 저번 계량 시험은 생각보다 잘 본 것 같다. 꽤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내가 쉬웠던 건 남들도 쉬웠던 것이기 때문에 점수 분포를 보니 나와 점수대가 비슷한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솔루션을 보니 답은 다 맞은 것 같은데 논리적 완성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과제 점수를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다. 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를 보니 굉장히 낮았는데 채점 기준을 보니 굉장히 디테일한 답변을 요구하시는 것 같다. 가령, CLT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using CLT”와 같은 말 없이 CLT를 바로 적용하면 점수가 감점됐다. 과제에서 이런 감점을 당하고 이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시험을 봤지만 안타깝게도 아마 이번 시험에서도 그런 곳에서 감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엔 굳이 감점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면 CLT든 LLN이든 마치 공식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통계 문제를 풀다 보면 앞뒤 상황, 가정을 꼼꼼하게 고려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form이 나오면 “CLT!” 아니면 “LLN!”을 외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건 사실 굉장히 좋지 못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엄밀함을 요구하는 논문에서도 그렇게 한다면 당연히 안 될 테니..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그러시는 게 아닐까 싶다.

수요일엔 고급거시 중간고사가 예정돼있다. 중간고사 대비 내용 정리를 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된다(딴짓을 하게 됐다). classical monetary theory를 시작으로 Calvo pricing, NK theory, optimal monetary policy, NK DSGE 등의 내용을 배웠다. 나름 problem set 문제도 열심히 풀었고 잘 맞춰 자신이 있을 것도 같지만 1학기에 느낀 거시 시험은.. 과제와 너무 다르다. 애석하게도 난 직관력,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뭔갈 해석해보라든지 응용해서 새로운 유형이 나오면 빠르게 풀기가 굉장히 어렵다. 과제를 할 때도 그런 문제들을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해야 풀 수 있었기 때문에 보통 과제가 나오는 당일 조금이라도 시작하는 편이다. 하지만 시험에선 그렇지 못하니 걱정이 된다. 거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저 12월에 있을 퀄 시험에만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길 바랄 뿐… 성적에 대한 미련은 이미 사라졌다.

이제 곧 퀄 시험도 다가오고 1년 차가 끝나가는데 난 아직도 내가 뭘 연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부 지도교수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결국 논문을 쓰기 시작할 때 뭘 연구해야 할지가 떠오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절대 전공하지 않을 것 같은 분야, 내가 더 깊게 공부하기엔 스스로 동기부여가 안 될 것 같은 분야를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든 생각은.. 거시는 아닌 것 같다. 학부 때까진 관심이 없었던 경영대 전공에 눈이 간다. 좀 더 응용 미시? 스러운 과목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가령 기업 재무나 퀀트 마케팅과 같은 분야 말이다. 진지하게 내년에 경영대로 다시 지원을 해볼 생각 또한 갖고 있다.

엊그제 책을 하나 구매했다. 시험이 끝나고 읽어볼 책이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추천해줬던 책인데 시험이 끝나고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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